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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소방서 예방민원팀 윤경호 소방교]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쯤 전국 소방서에서는 ‘불조심강조의 달’캠페인을 하면서 관심과 주의를 끌기 위해 노력하지만 화재는 뉴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로만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시민들이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도농복합지역은 화목보일러 설치 및 이용이 높다. 예전에 나무연료를 사용해 난방하는 원리를 개선해 주택의 보일러로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시골마을 주변의 산들은 땔감으로 넘쳐난다.
너무 많은 나무들 때문에 햇볕을 잘 받지 못한 나무들이 고사해 널려 있기 때문에 굳이 나무를 밸 필요도 없이 주워 다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열효율이 좋은 훌륭한 연료를 구하기 쉬워 공짜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화목보일러 수요가 늘어나고 보일러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도 2012년 43건, 2013년 50건, 2014년 59건이 발생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화목보일러 사용은 땔감을 구하기 쉬운 농촌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화재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화목보일러 사용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목보일러의 화재원인을 살펴보면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없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과열되기 쉬워 보일러 가까이에 가연물이나 나무연료가 있으면 복사열에 화재로 발전하기 쉽다.
또한 연료 투입구나 통풍구, 재받이의 개방으로 불씨가 날리거나 타고 있은 재가 떨어지면서 쌓아놓은 나무더미에 불이 옮겨 붙어 화재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화목보일러는 기존 건물에 설치하는 경우 목조 건물에 증설하거나 가연재(벽, 지붕)로 된 좁은 공간에 설치하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하며, 연통을 설치하면서 관통하는 부분에 가연재(목재, 플라스틱, 비닐)가 닿아 화재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화목보일러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 제작과정에서 설치까지 안전기준을 마련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규제를 해야 할 것이며, 사용상에 문제가 되는 주의사항을 널리 표시해 사용자들이 준수하게 해야 할 것이다. 즉, 자동온도조절장치 설치, 연료투입구의 자동폐쇄 등 제작기준을 마련하고 일정 자격을 갖춘 자가 설치토록 하며 보일러 관련 직능단체를 통해 안전관리 사항이 널리 홍보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주시는 도농 복합지역이다. 농촌 지역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원거리가 많기 때문에 즉시 신고를 하더라도 화재 진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농촌 주택은 출동 중에 전소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 하며 부주의로 인한 화목보일러 화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추운 겨울날 농촌의 어르신 들이 화재로 갈 곳을 잃지 않도록 시민 모두가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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