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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원욱희 농정해양위원장] 어릴 적 어머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우리 육남매의 도시락까지 챙기며 분주하게 아침식사를 차려내셨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아침밥만큼은 식구들과 함께 하려고 정성을 다하셨고, 우리 형제들에게는 그 때가 밥상머리 교육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 시간도 없고, 살 뺀다고,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아침식사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매일 아침밥을 챙겨 먹는다는 사람은 43.5%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또는 밥맛이 없어서 또는 습관이 되어서 아침을 거른다고 한다.
아침밥은 건강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아침 식사를 먹지 않으면 집중력이 약해지는데 두뇌 활동이 왕성한 청소년과 20~30대 직장인들이 아침을 가장 많이 거르고 있어 문제이다. 아침 식사를 적게 하거나 거르는 성인에게는 오히려 비만·당뇨·고지혈증·심장병 등 성인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또한, 아침밥은 건강이상의 소중한 가치를 제공한다. 각자 바쁜 생활 속에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부족한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아침밥은 자녀들에게 밥상머리교육으로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국민 절반이상이 아침식사를 거르면서 쌀 소비는 점점 줄고 있어,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2.9㎏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전인 1985년의 소비량(128.1㎏)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5년간 추세를 보면 2011년 71.2㎏에서 69.8㎏(2012년)→ 67.2㎏(2013년) → 65.1㎏(2014년) 등으로 매년 2~3%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풍년이 와도 기쁘지 않은 농촌이다. 가뜩이나 쌀 전면 개방으로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는 우리 농민을 돕기 위해서라도 쌀 소비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쌀은 역사 이래 우리 민족의 빼놓을 수 없는 주식이며 상징적인 곡식으로 우리 농업을 지탱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졌음에 틀림이 없다. 또한 벼농사가 가지는 공익적 가치를 따지자면 홍수예방 담수기능, 환경정화 기능, 경관미화 기능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잇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 경기미는 예로부터 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갔었고 지금도 다른 지역의 쌀보다 품질이나 밥맛이 뛰어나다고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우리가 경기미를 많이 먹을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를 더욱 살기 좋게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한 것이다. 우수하고 환경친화적인 경기미로 도시와 농촌이 모두 행복한 아침밥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 국민이 아침밥 먹기에 동참해 건강을 지키고, 자녀들의 인성을 길러주고, 더 나아가 쌀 소비를 촉진해 생산농가에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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