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추정, 유서 필적감정 진행...26일 소환 예정, 검찰 수사 차질 불가피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 10분께 양평군 서종면 야산 산책로에서 6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시신 안에서 이 부회장의 신분증이 발견됐으며, 현장 인근의 이 부회장의 차량에서는 제목 1매를 포함한 A4용지 4매 가량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 부회장은 25일 오후 10시께 서울 용산 소재 주거지에서 나와 승용차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경유해 변사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일부 CCTV 분석결과를 감안할 때 중간에 다른 곳을 경유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계속 행적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경찰 조사에서 유족인 아들은 “최근 검찰수사가 시작된 이후 가정사까지 겹치면서 많이 힘들어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검시 결과 목을 맨 흔적 외에 달리 사인에 이를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오후 3시 이후 원주 국과수 본원에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유서에 대해서는 지문감식과 필적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변사자의 유서내용에 대해서는 유가족의 비공개 요청으로 알려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수백원대 비자금 조성에 개입하고 계열사간 부당거래에 따른 손해를 입힌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6일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배임 혐의 등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수사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미디어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