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JPG

[이천소방서 소방행정과 장비팀장 문종대 소방위] 우리나라에서 2015년 한해동안 119로 신고 접수된 출동관련 신고건수를 살펴보면 약 370만 건이 된다고 한다.

화재, 구조, 구급, 그 외 출동건수로 살펴보면 구급이 약 250만으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구조, 화재 출동 순이고 그 외 대민출동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세분하면 1일에 약 1만건, 1시간에 약 422건, 1초에 약 7건이다. 한 해 동안 국민이 119를 필요로 하는 현장이 이토록 많으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단순히 많이 발생하고 있으려니 했지 정말 우리사회에 이처럼 위험한 상황이 많고 이것이 나에게도 닥쳐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두렵기까지 하다.

올해 3월 18일 강릉에서 출동 중인 119구급차가 택시, 승용차와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경찰은 긴급출동 중 신호위반으로 사고를 낸 구급차 운전자인 구급대원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한다.

이천소방서에서도 2015년 3월 화재현장에 출동 중인 소방차량이 신호 위반으로 교차로에서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긴급자동차는 출동 중 또는 환자 이송 등 긴급하게 운행 중일 경우 교통사고 위험성이 평시보다 몇 배 증가하며 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직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도로교통법에는 긴급자동차의 우선통행 규정이 있어 긴급자동차에 우선권이 주어지지만 여기에도 “교통안전에 특히 주의하면서 통행해야 한다.” 는 조건이 붙어있다. 즉 사고가 나지 않는 범위에서 긴급하게 통행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경기도 소방차량 교통사고건수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14년에 105건의 교통사고에 인명피해 52명이 발생했으며 주요 내용으로 신호위반이 12건으로 16%를 차지했고, 안전거리 미확보가 11건 등이다. 사고 사고책임 유형으로 본다면 소방차량은 80건으로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긴급자동차의 교통사고를 줄 일 수가 있을까 ?

첫째 안전운행 준수이다. 아무리 급하다고 하더라도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호 등을 위반한다면 교통사고로 즉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싸이렌과 경광등을 취명한다고 해 모든 운전자가 길을 비켜주고 서행할 것이라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임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방어운전의 생활화이다. 방어운전이야말로 상대방 책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도 막을 수 있기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후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차량 운행을 예측할 수 있으면 사고 발생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셋째 선탑자의 역할이다. 운전은 운전자만의 일이 아니다. 선탑 자는 운전자의 심리상태를 살펴보고 운전 중 운전자가 발견하지 못하거나 간과하는 위험요소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소통해야 한다.

넷째 끊임없는 안전교육이다. 심폐소생술 교육도 한번 받았다고 평생 안 받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교육이 이어지는 것이다. 교통안전교육도 직원, 상급자, 전문가 등 끊임없는 교육이 반복됨으로써 잊혀지는 안전의식을 튼튼한 동아줄로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긴급출동중이라도 일반차량과 같이 모든 교통법규를 준수 한다면 사고는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골든타임 확보라는 긴급출동은 운전자에게도 큰 부담이 되는 것이다.

골든타임제는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4년 도입됐다.

골든타임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긴급차량 길 터주기’와 같은 시민 협조가 필요하다. 운전 중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접근할 경우 교차로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한다.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하며,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 운전하거나 일시정지 해야한다.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은 1차선으로 진행하고 일반차량은 2차선으로 양보한다.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 긴급차량은 2차선으로 진행하고 일반차량은 좌우의 1차선과 3차선으로 양보 운전한다.

결론으로 보면 시민의 협조와 양보야말로 최고의 긴장상태로 출동하는 우리 소방관들의 사고를 줄이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긴급자동차가 교통사고를 비켜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교통사고 앞에서는 누구도 신이 될 수는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소방차량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출동 중에 있을 것이다.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은 모든 운전자와 시민의 협조와 양보 그리고 안전운전 이 관건일 것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