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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 악취관리처 고병철 과장] 이천시에서 악취로 인한 민원이 발생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귀농과 귀촌 인구가 증가되고 쾌적한 곳에서 살고 싶은 욕구로 인해 악취 민원이 더욱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이천시 일부 지역에서는 집단적으로 악취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천시는 특히 양돈과 양계시설 등 축산시설의 수가 많아서 축산시설에서 발생되는 악취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9월과 10월동안 한국환경공단에서 이천시 주민과 공무원 748명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7%가 축산악취 냄새를 가장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이천시의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축산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천시에서는 2014년도부터 축산농가의 악취를 줄이기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악취저감시설 설치를 희망하는 축산농가에는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악취를 줄일 수 있는 미생물도 생산해 보급해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악취 문제를 포함한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환경민원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체계도 정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악취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축산시설은 악취가 발생되는 면적이 넓고 개방된 시설이 많아서 악취를 관리하기 어렵다. 또한 사람의 후각은 매우 낮은 농도의 물질도 감지할 수 있으므로 축산시설에서 1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인근에 주거지역에 없다고 해 악취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안 되며, 농장주 모두는 본인의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축산시설에서 발생되는 악취를 줄이지 않는다면 축산업의 설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축산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그리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축산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축산농가에서는 축사 내부와 외부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주요 이동로는 포장해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악취가 발생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급적 시설을 밀폐해 악취가 주위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인 악취 관리가 이루어진다 해도 발생되는 악취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그리고 이천시에서는 악취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농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탈취제 또는 악취저감시설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등 정책적·재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기본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농가는 탈취제를 사용하고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더라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예산만 낭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 년간 노력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처럼 축산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정말 기본적인 축사관리 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축산시설 농장주와 이천시가 공통의 목표를 갖고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낼 때 지금보다 훨씬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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