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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소방서 재난예방과 예방교육훈련팀장 문흥식] 예년에 비해 기후 변화의 폭이 유난히 심한 나날이 반복되고 있다. 얼마전 6월 한달 간 여주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소방차량을 이용한 급수지원이 286회 3,432톤에 달했다.

그러나 장마가 시작되고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면서 여주시 금사면의 경우 단 15분만에 25mm의 장대비가 쏟아지는 등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15~16일간 청주에서 300mm 이상의 기록적인 강수량이 발생해, 산사태와 지반붕괴 ? 주택 침수에서 수 명의 사상자 발생에 이르기까지 재산과 인명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등 피해규모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폭염과 폭우에 의한 피해의 범위와 정도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폭염의 경우는 피해가 주로 생물학적인 형태로 발현하는 데 반해, 폭우는 물리적인 형태와 생물학적 형태의 피해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데 그 차이가 있다.

두 가지의 상반될 수 있는 모양의 기상악화의 반복은 피해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날 시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은 매우 한정적으로 두 경우 모두 인명과 재산의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폭염이 먼저 시작되고 폭우가 시작될 경우 그 피해정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폭염으로 메말라 갈라져 있는 지반이 이른바 ‘물폭탄 세례’를 받을 시 경사면의 유동성 증가와 전단강도 저하로 인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또한 배수불량으로 인해 곳곳에 침수 및 지반약화로 붕괴사고와 가로수와 전신주의 전도사고도 왕왕 발생한다. 지난 6월에서 지금까지 지역 내 붕괴로 인한 사고 및 안전조치는 20 여건이며, 폭우 뒤 불어난 강물의 흐름이 빨라져 익수사고나 고립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국지성 호우는 도로와 주택으로 나무나 구조물 전도를 유발하며, 이로 인해 교통사고 ? 주택붕괴 또는 감전사고 등의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사고 발생 시 신속히 현장을 이탈해야 하며, 동시에 119신고를 통해 현장안전조치로 추가 사고와 인명 ? 재산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현장은 우선 그대로 보존하되 외부의 출입을 막는 것이 급선무이며, 안전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과 행동은 금물이다.

하천이나 강에서 물이 불어난 경우, 보이는 것에 비해 유속이 최대 몇 배는 증가하므로, 순식간에 익수사고나 고립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항상 재난문자나 재난방송을 통해 앞으로의 기상특보나 재해사항을 염두 해 두어야하며, 허가되지 않은 지역의 출입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폭염과 폭우. 둘 중 하나만이라도 예방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한 번의 피해 뒤 다음의 피해를 미리 예상할 수 있다면 재산과 인명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방법 중 하나가 ‘안전신문고앱’을 활용한 신고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손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위험요소에 대한 사진을 찍어 전송 ? 제보시 해당 지자체나 기관으로 신고내용을 이송시켜 처리하고 있다. 건축물 외벽 붕괴 징후나 도로 패임 ? 지면 갈라짐 등 주변 위험 징후에 대해 늘 살피는 자세로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있다면, 기상악화가 가져오는 피해라는 여름철의 불청객을 조금이라도 덜 맞이할 수 있지 않을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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