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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이 호텔조성부지를 주차장으로 불법 조성해 사용하고 있다.
[이천=경기e조은뉴스]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자랑하며 최근 이천시 호법면에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법규를 위반하며 각종 불법을 자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롯데 아울렛 측은 아시아 최대 매장에 총 4500대의 넓고 편리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문을 연 당일부터 부족한 주차장으로 인해 인근 호텔건립예정 부지와 진입도로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매장 인근 도로에 불법 사설 안내 표지판을 무분별하게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단속해야 할 해당 관청의 손길은 미치지않고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렛측은 호텔건립 예정지인 호법면 단천리 산 49의1 일원에 끈으로 주차선을 설정하고 안내요원이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불법주차를 자행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인근 호텔 건립예정 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한 행위와 관련해 "현장을 나가보지 못했다"며 "확인하고 불법사항이 있으면 허가 관청인 이천시에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호텔예정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지 몰랐다"며 "롯데 측에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토록 하고 개선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렛측이 법을 어겨가며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호텔부지는 총 307실 규모의 특급호텔이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는 부지이다.
이를 위해 2012년 6월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조병돈 이천시장, ㈜브이네스토 캐피탈 코리아(Vnesto Capital Korea), ㈜ AR.D.O 등이 특급호텔 조성을 위한 182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사업이 표류하면서 현재 호텔 건립은 난항을 겪고 있으며 호텔부지에 대한 경계휀스만 설치한 채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렛측은 호텔건립예정지에 설치된 휀스 중 일부를 뜯어내 임시 통로를 만들어 놓고 불법주차를 한 쇼핑객들의 이동 통로로 사용토록 하고 있어 쇼핑객이 위험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임시사용승인으로 개장한 아울렛은 주차장 부족과 진행 중인 공사로 인한 교통 체증 및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쇼핑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주말을 맞아 아울렛을 찾은 A씨는 "1㎞ 전진하는데 15분 이상 걸렸다"며 "도로 공사도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대적인 홍보로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아울렛이라고 자랑하며 영업을 하는 것은 쇼핑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익에만 눈이 먼 대기업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내방객 B씨 또한 "명품아울렛답게 주차장도 웰빙 진흙탕 주차장"이라며 비아냥 거렸다.
롯데 아울렛은 인근 호텔 건립 예정지를 불법 주차장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은데 이어 또 다시 불법 안내 표지판 논란에 휩싸이게 돼 준법 경영 의지를 의심받게 됐고 이천시는 관리감독 소홀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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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도로에 설치한 각종 표지판.
취재 결과 아울렛측은 인근 국도및 지방도로를 점용하고 녹색바탕에 흰색 글씨로 '아시아 최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라고 표기하고 홍보와 길안내를 위한 안내표지판을 도로 곳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사설안내표지 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르면 안내표지판은 교통안전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허가가 제한적이며 안내판을 설치하려면 관계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된다.
공공성, 공익성 및 편리성이 있는 경우로만 제한하며 광고성이 내포되어 있는 사설안내표지는 허가대상에서 제한되고 허가를 받더라도 도로 표지와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녹색 등은 바탕색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롯데 아울렛측이 도로 점용허가나 사설안내표지 허가를 신청한 사실이 없다"며 "현장 확인을 해보고 빠른 시일 내에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시아 최대 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시설을 관내에 두고 있는 이천시가 도로 곳곳에 세워져 있는 불법 안내 표지판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천시 갈산동에 거주하는 C씨는 "지역경제 위기를 우려한 상인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아울렛이 개장한 상황에서 아울렛측의 불법행위에 대한 이천시의 지도감독 소홀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천시는 조성 계획 초기에 했던 '명품 브랜드만 취급' 약속을 어기고 이천지역 내 상권과 겹치는 중복브랜드를 입점 시켜 지역 상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매장에 대한 이천시의 관리 및 단속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증포동 D씨는 "도로에 현수막만 달아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상황에 도로 곳곳에 사설안내표지판을 수십 개 설치했는데도 시가 모르고 있었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천시 상인연합회 조철현 회장은 "이천시는 12월 완공을 앞둔 롯데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추가로 아울렛 매장 확장을 허가했다"며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평가 조사도 없이 지역 상권을 무시한 채 대기업 위주 특혜 의혹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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