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원 생활문화동아리회원 ‘이천의 노거수’ 사진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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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문화원(원장 조명호)의 생활문화동아리 시민기록자모임과 사진동아리 회원이 시민에게 이천지역의 ‘노거수老巨樹’를 소개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수령이 많고 커다란 나무를 의미하는 ‘노거수’는 우리 마을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살아있는 ‘생명문화재’이다.

이천문화원이 운영하는 인문학 강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다’를 수료한 수강생은 자발적으로 ‘이천시민기록자 모임’을 결성하고 지난 해, 이천 곳곳에 숨어 있는 노거수를 촬영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펼쳤다.

시민기록자 회원은 마을사람과 노거수에 얽힌, 구수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와 마을의 역사 등,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마을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했으며 이를 『이천의 노거수』라는 책으로 펴낸 바 있다. 그리고 시민기록활동을 많은 이천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이천의 노거수 사진전시회를 기획했다.

지난 27일 이천시청 2층 로비에서 열린 ‘이천의 노거수 사진전’ 개전식에는 조병돈 이천시장, 조명호 이천문화원 원장, 이천시민기록자 회원, ICCP(이천문화원 사진동아리)회원, 노거수 취재에 함께한 각 마을 주민, 시민 5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진전은 톡톡 튀는 초대장 제작부터 개전식 사회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행사기획을 이천시민기록자 스스로 진행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사진전시회의 사회를 맡은 이천시민기록자 회원 김양숙 씨는 이천의 노거수 사진전을 개최하게 된 배경을 직접 설명하며, 느티나무, 은행나무, 향나무 등 오랜 세월 마을과 함께 해온 이천의 보호수 60여 점과 동아리회원이 직접 촬영한 노거수 사진을 선보였다.

개전식은 조명호 이천문화원 원장, 조병돈 이천시장의 축하와 격려의 말로 훈훈함을 더했으며 시민기록자 회원의 ‘그 겨울의 찻집’, ‘칠갑산’ 등 하모니카 연주, 문초진 회원의 나무에 얽힌 사연 소개 등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조명호 이천문화원 원장은 축사를 통해 “라디오가 없던 시절 어른들은 마을의 고목 아래 모여 멍석을 삼고 담소를 나눴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른들 옆에서 재미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다람쥐처럼 나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놀았다”며 “이제 그것을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나무를 보호하고 나무와 사람이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격려했다.

이어 조병돈 시장은 “시민기록자들의 현장 취재와 기록, 나무 한 그루가 이천의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든다”며 “노거수와 함께 마을에 숨어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볼거리, 관광자원 등을 스토리텔링화하고 되살리기 바란다” 고 바람을 밝혔다.

사진전을 둘러본 시민 김경천(49)씨는 “크고 오래된 나무를 보면 편안하고 정감이 갑니다. 친근하죠. 어릴 적 친구들과 느티나무에 올라가서 놀던 추억도 떠오른다”며 “평소 볼 기회가 드문 다양한 나무 사진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사진전 개전식 후속으로 고규홍 나무칼럼리스트의 ‘나무와 삶’ 강연회가 이어졌다.

‘이천의 노거수사진전’은 오는 4월 6일까지 이천시청 2층 로비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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