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여성미술가 나혜석, 천경자 작품 전시 ‘이목 집중’

02-30-1.jpg

경기 양평군립미술관(관장 류민자)은 이번 양평군립미술관의 여름프로젝트 ‘2018 오늘의 여성미술(2018 WOMEN’S ART NOW)‘展에 현대 한국미술 발전과정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들과 글로컬 화단의 여성미술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이는 한국 최초의 여성미술가 나혜석(羅蕙錫, 1896~1949)을 비롯해 최초의 여성조각가 김정숙 (金貞淑 1917∼1991), 한국화 조형주의 박래현(雨鄕 朴崍賢:1920~1976).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千鏡子,1924~ 2015), 프랑스 파리유학 1세대 이성자(李聖子 1918-2009),그리고 차가운 돌에 사랑의 메시지로 모성애를 조각해 온 윤영자(尹英子.1924.2.∼2016.9.) 등, 국내 여성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와 함께 전시하고 있는 중장년 여성미술가들은 여성의 사회활동과 여성미술의 신장에 성과를 보여 온 작가들이 초대됐다.

서양화가 제정자는 버선을 통해 여성성을 강조해왔고, 석난희는 화면의 절대성이 공간여백 속에서 빛이 됐고, 조문자는 마티엘 효과를 통해 광야의 빛을 담아냈다.

윤석남의 리사이클링 파편들은 어려운 현실을 이겨낸 것은 여성이었음을 말해준다. 김혜원의 인체조각에서 나오는 힘찬 에너지는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발현하고, 이정자의 피에로 작품에서는 여성이 살아온 삶의 시간이 연극무대의 주인공들이었음을 말해준다.

김경옥의 풍만한 여체조작들은 따뜻한 인정을 담아내고, 정강자의 열정의 불꽃은 아직 식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이정지의 모노톤 회화는 장대함의 여운이 감지되고, 류민자의 작품은 자연 친화의 사랑을 노래했다,

또한 이숙자의 여체의 대담성 포즈와 청맥의 조화로움은 여성의 삶이었음을 말해주며 김춘옥의 회화작품에서는 한지문화 계승에 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홍정희의 화사한 핑크빛 꽃잎은 사랑이 넘치고, 송수련의 작품에서는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고 작가의 소녀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차명희의 모노톤은 자연의 숨소리를 자유분방한 터치로 그려냈으며, 원문자의 형과 색의 조형은 카오스적 심미안을 담아냈다.

정경연의 목장갑은 노동의 가치를 제시하고, 홍순주의 겹겹이 부친 한지작품은 태고의 풍파를 읽게 하고, 송인헌의 색면대비의 작품에서는 범 자연주의를 열망하며, 황주리 작품 속의 삶 이야기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등, 작가들은 한국여성미술의 정체성과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는데 중요한 모티브가 됐다.

그리고 이들 여성작품들은 많은 세월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창작의 열정이 관객들에게 여성미술의 존재적 가치와 위대성을 느끼게 하였다.

초대작가들의 작품은 100호 크기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각 작품의 독자성이 주목을 끈다, 이들 작가 중 먼저 김호순은 자연의 상징성을 색채감각으로 표현해 독창성을 선보이고, 김인옥은 마을, 황금리가는 길을 목가적 구상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보석의 한글조형은 세계 속에 우리문화의 위상을 보여 주기 위해 했으며, 김정아의 푸른 하늘은 양평이 청정지역임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현정아의 형이상학적 곡선의 리듬은 현대인의 세곡상을 담아내었고 이귀님의 어머니 일상 작품은 우리시대 여성의 위대함을 나타내는데 손색이 없다.

이와 함께 참여한 해외작가 12명 중 먼저 Elena Takchenko/Russia는 섬유직조를 통해 여성의 로망인 웨딩의상, 드레스를 창의적으로 표현했고, Margarita Chacon Bache/Mexico는 형이상학적인 형태미에 뜨거운 열기를 담아냈다.

Maryam Kafi Mahdavi/Iran는 가족의 기념사진 앞에서도 국내 정치로 불안한 심기를 드러내었고, Noura M. El-Kordy/Egypt는 정신적 신앙 밑에서 생존과 이상이 존재함을 제시하였으며, Babita Das/India는 형형색색의 속도감 있는 생명체들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근원을 자아내며 Tiarma Dame Ruth Sirait/Indonesia는 자연 친화의 물놀이에서는 작가도 물고기처럼 평원을 찾아가는 메시지를 몸소 느끼려 했다.

Yelena Ralina/Kazakhstan는 자유분방한 선과 색채의 컴포지션은 작가의 열정이 들어나고, Polly Hollyoak/Australia의 색채리듬은 평화로운 심상을 더해주며 Nathalie Beras/France의 작품에서는 시와 회화가 하나의 공간에서 융합되는 콜라보를 읽게 한다.

Wenzhi Zhang/China는 칠보 또는 옻칠 공예작품으로 동양 문화의 신비를 자아내었고, Hertha Miessner/Germany는 자연을 같은 면적으로 반복해 제시, 착시적 수평을 이루고, Roya Amigh/U.S.A는 시간의 삶 속에서 흔적을 기록화 해 나타내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 국제화단의 여성작가들이 합류해 양평군립미술관은 오늘의 현대 여성미술가들의 현 주소를 양평에서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여성미술가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번 전시는 주로 스테인리스 스틸과 합성수지 등으로 제작된 입체작품들이 초대됐는데 매체수용의 다양성이 돋보인 작가들로 먼저 김정희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철망으로 표현된 신선한 자아를 출품했고 이성옥 작가의 잠자리 날개는 잔디광장에서 잠시 쉬어가는 모습으로 남아있으며 배현경 작가의 무한공간에 누워있는 인체작품에서는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양진옥 작가는 도로시의 빨간 구두를 신은 여인을 리얼리티하게 제시하였고, 김태수 작가의 색채조형은 자연과 예술의 차이를 묻게 하고, 박재연 작가의 무심의 허심덩어리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비장한 각오를 갖게 하며 김경민 작가의 행복나들이는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상기시킨다.

이 또한 정진아 작가의 똥 시리즈는 가장 싫어하는 것을 가장 친근감과 즐거움으로 변화시켜 보여준 작품으로 창작의 위대성을 보여준다.

이들 작품들은 양평군립미술관 야외광장에서 전시되고 있는데 어떤 작품은 밝고 유쾌함으로 제작됐는가하면, 어떤 작품은 현대인들의 침잠을 표현한 작품들에서는 우리시대 다양한 자화상이라 하겠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지역민들이 문화로 행복한 양평시대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개최해 교육과 지역생활문화예술인 미술축제가 진행되고 실내에서는 토·일요일에 주말 어린이창의체험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오는 11일 오후 3시에는 <오늘의 여성미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국내 저명한 평론가 3명이 발제하며 세미나를 통해서 여성미술가들의 활동을 보다 깊게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