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합=이천]
 
이천 장호원복숭아축제장
판매 부스입니다.
 
복숭아가 놓여 있어야 할 매대가
텅 비었습니다.
 
평소 복숭아 수확기는 9월 20일부터 30일 사이.
 
지난 14일
추석을 앞두고
축제를 일주일가량 앞당겨 열면서
판매할 복숭아가 부족해
품귀현상을 빚은 겁니다.
 
◀인터뷰▶ 복숭아판매 상인
복숭아가 안 익었어요. 올해 동해(냉해)가 와서 다 얼어 죽어서...
 
달콤한 복숭아 맛을 기대하고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맛도 예전같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복숭아는 수확한 뒤
2~3일 숙성 시켜야 맛이 드는데
축제기간에 맞춰
급하게 판매하다보니
설익은 게 아니냐는 평가입니다.
 
복숭아 없는 복숭아축제에는
축제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지역 9개 단체 주관으로
두 종류의 가요제와 각종 공연, 체육대회 등
3일간 14가지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하지만 개막공연은
주요 내빈들도 외면한
초라한 행사로 전락했습니다.
 
안전의식 또한 낙제점이었습니다.
 
트럭이 행사장 내 인파속을 내달리고
준공되지 않은 놀이시설도 방치했습니다.
 
인도위로 연결해 놓은
소방호수는
통행에 불편을 끼쳤고
차에 실어놓은 쌀을 몰래 집어가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시민들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시민
수준이 떨어지더라고요. 사실은...
저도 이쪽 토박이지만 보니깐 주차하는 것부터... 안내하는 것부터...
 
뒷짐 진 행정도 문제점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농지와 도로는
불법 노점상들의 차지였는데요.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개선할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 관계 공무원
답을 지금 드려야 되는 건가요. 팀장님이나... 상의를 해 보고..
 
복숭아 없는 복숭아축제.
올해 지원된 이천시의 보조금은
1억2000만 원.
 
민간주도 축제인 장호원복숭아축제는
시 예산과 행정지원을 받으면서도
22년이 지나도록
자립하지 못한
‘축제 캥거루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TV뉴스 이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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