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7일까지 야외 조각 전시회 진행

경기 여주박물관이 지난 20일부터 ‘창 밖 풍경전’ 을 주제로 여주박물관 야외 조각 전시를 연다.

초록 대지 위에 검정색 큐브 조각 같은 여주박물관 여마관(신관)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조형 작품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1층 로비에서 바라보는 창밖풍경은 인공의 수공간이 자연의 수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남한강(여강)이 마치 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듯 한 착시 효과를 보여준다

맑은 날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반영되는 모습으로, 또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파도치듯 출렁거리는 모습으로 변화무쌍한 얼굴을 하며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만 동절기에는 수공간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물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 물이 빠지고 작은 검정 조약돌들이 노출된 모습은 그 나름대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쓸쓸하고 허전한 상태는 어쩔 수 없었다.

이에 여주박물관은 이 공간에 연말연시에 맞춰 미술작가의 조각품을 전시해 분위기를 바꾸고 관람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창밖 풍경’展이라는 이름으로 세 명의 조각 작가를 초대해 각자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강신영 작가의 ‘나무새 Ⅰ, Ⅱ’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알곤 용접으로 서로 이어 붙인 작품이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의 나무는 떨어진 나뭇잎들이 모여 생성되는 나무다. 나의 새는 나무새며, 나무의 피부를 지닌 상상의 새다.”라고 했다.

스테인리스 나무는 뿌리에서 몸체로 올라가며 나뭇잎들이 절묘하게 새로 형상화되는 작품이다.

엄익훈 작가의 ‘스페이스-오’는 스테인리스 스틸 볼과 메탈 할라이드 램프를 재료로 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거시적인 우주 안에서 떠도는 작은 행성이다. 서로 크기가 다른 무수히 많은 유닛들이 조합되어 하나의 커다란 행성을 이루고, 그 안에서의 품어져 나오는 빛은 생명의 빛, 희망의 빛을 나타낸다” 고 표현했다.

낮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볼 자체로, 밤에는 건물 천정 면으로 퍼져 나가는 조명 불빛으로 신비로움을 더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신건하 작가의 ‘푸른 도시’는 시멘트를 주재료로 물감, 바니쉬, 테라코타, 곤충박제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만든 작품이다.

작가는 푸른색 시멘트 블록 구조물을 통해 외롭고 고독한 도시 속에 살아가는 박제된 곤충과도 같은 현대인을 표현했다.

작가는 비록 네모안의 삶이지만, 희망을 찾아 움직이고 삶은 계속되어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는 오는 3월 17일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여주박물관(☎031-887-3577)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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