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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요즘 친한 좌파진영 지인들에게 “너 달라졌어”, “왜 이렇게 변했니”, “나름 진보적인 젊은이인줄 알았는데 실망이네”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나도 내가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아직도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진보는, 좌파가 자신들의 사회주의 사상을 포장하기 위해 덧씌운 진보가 아니라, ‘발전’이라는 단어 본래의 뜻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보다 발전된 대한민국 사회를 염원한다.

나 스스로 중도라고 불렀었던 이유는 자유시장경제로 대표되는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최저임금제도, 기초생활수급자, 공립어린이집(탁아소), 무상교육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시스템을 일부 도입하고 필요에 따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즉, 나는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자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서 사회의 발전을 위해 사회주의, 혹은 전체주의 정책을 도입하는 ‘수정자본주의’를 지지하는 것이지, ‘자유’보다는 ‘평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사회주의 사상에 자본주의 정책을 믹스하는 ‘수정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법인세 인하, 각종 규제 완화 등 기업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하고, ‘자국민 우선’이라는 전체주의 양념을 가미하여, 실업률 3.7%라는 역대급 경제호황을 누리고 있는 지금의 미국을 꿈꾸는 것이지,

사회주의 시스템 하에 자본주의 경제를 일부 가미하여 말도 안 되는 괴물이 되어버린 전체주의 독재국가 중국, 러시아를 꿈꾸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너무나 급격하게 좌경화, 즉 사회주의화 되면서, 급격하게 퇴보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서, ‘중도’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 절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좌경화를 넘어 전체주의 국가로 향해 가고 있다는 증거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시행된 정책들의 일부만 들여다봐도 차고 넘친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관여하여 지휘하고 통제하면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소득주도성장’, 개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https 차단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검열, 교육의 수준을 하향평준화 하여 재능 있고 능력 있는 학생들이 자기에게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자사고 폐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한 한국 남성들에게 심각한 박탈감을 주는 과도한 페미정책, 특히, 특정의 적을 설정하여 군중의 감정을 정부가 나서서 자극·선동하는 행태 등 대한민국은 지금 매우 빠른 속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좌경화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나 스스로를 중도우파, 혹은 중도좌파라고 포장하면서 정의로운 사람인 척 위선 떨며, 좌파, 우파 양쪽과 소통하는 척 했던 행동을 그만두기로 했다.

내가 ‘중도’라는 방패 뒤에 숨어있던 비겁하고 위선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며, 개인에 대한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자유우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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