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업무 효율화, “혈세 낭비” 지적 제기

[마이TV=평택] 평택시체육회가 차량 부족을 이유로 보조금을 받아 운행 중인 관용차가 고위 임원 의전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평택시체육회에 따르면 평택시 체육발전과 더불어 평택시체육회 직원 및 생활체육지도자 충원에 따라 관용차량 부족을 해소하고 업무 효율화에 기여하기 위해 평택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지난 2월부터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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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하이리무진(9인승 노블레스 스페셜)

하지만 실상은 딴판이었다. 하이리무진(9인승)을 구입하면서 매각한 차량은 11인승. 체육회 행사에 참여할 직원들이 이동수단이 없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실정인데도 탑승 인원이 더 적은 차량을 구입했다.

물론 사용 연한이 됐다면 용도·예산에 맞춰 신차를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월 90만 원, 연간 108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최고급 SUV 모델인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구매한 것이 적절했냐는 지적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구입한 것은) 지시한 것도 자의적 판단도 아니다. 애매모호하게 됐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 차량은 지자체장들이 즐겨 타는 VIP급으로 최고급 사양과 편의성을 갖춘 소위 ‘의전용’, 체육회 주장과 같이 업무 효율화와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평택시체육회가 차량을 인수한 지난 2월 6일부터 5월 7일까지 해당 차량의 운행일지를 살펴보면 체육회 고위 임원이 집중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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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운행일지 중 일부(의전용으로 사용되었음이 나타나 있다)

세금으로 운용되는 관용차를 고위 임원의 출퇴근에 이용한 기록들이 드러나면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이로 인해 기름값 등 차량 유지비는 물론 간접적으로는 이를 운행한 직원 급여 등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지난 1월 출범한 초대 민선 평택시체육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평택시의 조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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