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관리도 부실도 도마위, 철저한 공사 관리 필요성 대두

[미디어연합=평택] 농로 폐쇄로 논란(본지 10월 15일자)을 빚은 서부내륙고속도로 14공구 건설 현장에서 하천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곳은 14공구(대보건설 50%, 동원건설산업 25%, 대명건설 25%)를 가로지르는 도대천 가설교 공사 구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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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 버킷에 엉켜있는 폐 부직포

인근 주민들에 의해 도대천 가설교 물막이 공사를 하면서 매립용 토사에 섞여 들어온 다량의 부직포를 불법매립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고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너덜너덜해진 부직포가 굴착기가 움직일 때마다 버킷(바가지)에 엉켜 여기저기 나뒹굴다 흙 속에 파묻히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현장 관계자는 “다른 현장에서 흙을 실어 오면서 연약지반 강화용 부직포가 일부 섞여들어 온 것 같다.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라고 하기에 너무 많은 양의 폐 부직포가 하천에 매립되고 있어 초기 선별작업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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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된 토사에 여기저기 흉물스런 모습으로 묻혀 있는 폐 부직포

또한, 공사 책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굴착기 기사 혼자 작업을 하는 상황이어서 현장에서 섞인 폐기물을 직접 걷어내기도 힘들어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현장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도대천 가설교 공사 현장은 기존에도 S건설이 도대천을 막고 설치한 가설교로 인해 지난 장마 때 농지가 침수되는 등 큰 수해를 당한 인접 지역이어서 수해 재발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보험도 들어놨고, 6월부터 우기 대비해 일기예보와 공기를 살펴 공사를 중단하더라도 때가 되면 가교를 들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사 시작 단계부터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서부내륙고속도로 14공구 현장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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