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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e조은뉴스] 이천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반란표를 던져 소수당에게 의장을 넘긴 K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장 출석을 거부해 파행을 겪고 있다.
정종철 의장은 지난 2일 이천시의회 16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시의회의장 선출 투표에서 총 투표수 9표 가운데 5표를 획득, 김학원 의원 1표, 김문자 의원 1표, 김용재 의원 2표에 그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누르고 6대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과반 찬성으로 선출되는 의장 선거에서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이 선출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변을 일으켰다. 부의장에는 김문자 의원(49·3선)이 뽑혔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이면에 소속 의원들과 불화가 잦았던 K의원의 반란과 새누리당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정 의장에게 표를 몰아주고 K의원이 본인에게 투표할 것을 예상(새누리 4표:새정연 4표:김문자 1표)해 ‘표 쪼개기 전략(투표 결과와 같이 김학원 의원 1표, 김문자 의원 1표, 김용재 의원 2표)’을 세워 배분했지만 K의원이 예상 밖으로 정 의장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표 쪼개기 전략’에는 K의원을 감안한 새누리당의 깊은 고뇌가 숨어 있다. 1차 투표에서 새누리당 특정후보에게 표가 몰렸을 때 K의원이 반발해 2차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2·3차 투표까지 구체적으로 전략을 세워 K의원의 마음을 돌리려 애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대다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후보 단일화를 위해 동료의원들의 수차례 만나자는 요구에도 K의원은 본인을 의장으로 추대할 것을 요구하며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새정연측에서 K의원에게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오면 의장을 시켜주겠다”라는 밀약설 ▲나중을 도모하기 위한 새정연의 선물설 ▲후반기 의장 보장설 등 의장 선거 뒷담화가 무성한 가운데 이번 사태에 대한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측은 “새누리당에서 수십년간 정당생활을 하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3선 의원이 됐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일각에서 나돌던 탈당 요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K의원의 입장은 단호하다. “사과할 이유도 없고 시민들이 선출해 준 의원으로서 각자 의결기관인데 누가 누가에게 사과하냐”며 반박했다.
또 “당도 중요하지만 의회에서는 의회 고유권한이 있다. 의원이 됐다면 당보다는 의회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이든 새정치당이든 의장감이라면 당연히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만들어진 얘기다. 그럴 이유가 전혀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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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의회는 6대 첫 임시회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태로 난국에 빠진 의회를 정 의장이 어떻게 풀어갈지 신임 의장의 해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이천=이승연 기자 news@mediayonh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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