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과 군의회가 13일 열린 임시회에서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부지 확장과 관련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올해 들어 104일 만에 처음 열린 의회가 첫날부터 삐거덕 거리고 있다.

여주군의회는 13일 182회 임시회 본회의를 진행하던 중 군관리계획 결정에 따른 의견청취의 건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부지 확장(이하 첼시부지 건)'과 관련, 군의회 의원들이 제안설명 청취를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25일 본회의로 보류 하자 김춘석 여주군수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장학진 부의장은 첼시부지 건에 대한 의견청취가 상정되기 직전, 긴급제안 발언을 통해 "이제 첼시건을 다뤄야 한다. 하지만 설명을 듣기전에 한가지는 분명히 짋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 땅은 매매할건지 임대를 할 건지 의회에 승인도 없었다. 아무 얘기도 없었던 땅에 군관리계획을 올려 사전 설명을 하겠다고 하는데 '방법이 틀렸잖습니까?' 매매·임대 유무를 미리 결정하고 군관리계획을 듣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원들도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기했다.

이에 김규창 의장은 정회를 선언, 본회의장 옆 의원 대기실에서 간혹 고성이 오가는 속에서 '첼시부지 건'에 대해 논의를 벌여 오는 25일 제2차 본회의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이 논의를 위해 퇴장하자 김춘석 군수는 관련부서 팀장을 블러 "지난번 남여주CC 증설에 따른 군유지 문제에 대해서도 의회가 발목을 잡았는데, 그때는 법을 잘 몰라서 당했다"며 "질질 끌려 다니지 말고 국토이용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추진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니 의원들에게 가서 말을 전하라"고 지시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환설 의원은 의원들과 논의 중 본회의장을 찾아 "이 안건은 의견청취의 건이지 결정의 건이 아닌데, 왜 군수가 추진하려는 사업에 대해 발목을 잡는지 모르겠다"며 공무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김 군수는 각 실과소 실과장들과 의견을 주고받다 의원들이 회의를 속개하기 전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등 김 군수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여주군은 앞으로 '첼시부지 건'에 대해 밀어붙 일 기세다.

장학진 부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주군은 의회와 군민을 무시한 독선적 행정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며 "여주군은 그동안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확장 결정과 관련해 의회에 한마디 상의나 보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개인땅이라면 의견청취를 해야겠지만 공유재산인 여주군 땅에 대해 의견청취를 하라는 건 말이 안된다"며 "남의 땅에 집을 지으면서 (땅)주인한테 의견을 청취하라 격"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와 함께 장 부의장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확장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일반재산으로 용도가 변경돼야 하며, 여주군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10조(공유재산의 관리계획) 및 같은법 시행령 제7조 규정에 의거 군관리계획(시장: 대규모점포) 결정으로 편입토지에 대해서는 의회 승인 대상이며, 유통산업발전법 제35조 2항 및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97조 규정에는 수의계약(매각)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말했다.

한편 김춘석 여주군수는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존 클라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사장, 최우열 신세계첼시 대표, 허인철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세계첼시가 여주군 여주읍 상거리 일원에 2014년까지 총 6천700만 달러(약 757억원)를 투자해 현재 26만4천400㎡(약 8만여평) 규모인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를 약 1.8배인 46만2천700㎡(약 14만여평)로 확장하기로 하는 투자협약(MOU)을 체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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