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만 보는 안성 “더는 참지 않겠다” 극한대립 예고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이하 용인 SK 산단) 폐수 방류 문제로 용인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안성시가 “안성시에 오·폐수를 방지하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하고 나서 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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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는 이광선 이장

지난 10일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한강유역환경청, 경기도, 용인시, 안성시, SK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 SK 산단 환경영향평가 합동 현지 조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안성시민 대표로 참석한 ‘용인 SK 산단 반대대책위’ 위원들은 입을 모아 “용인시가 오·폐수를 자체 처리해야 하며, 안성시에 오·폐수를 방류할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위원들은 “자체처리가 안 되면 사업지를 안성으로 변경하던지, 이도 저도 안 되면 안성시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성면 구장리 이광선 이장은 “용인 산단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무려 36만 톤으로 이는 용인시 전체의 오·폐수 물량 수준”이라며 “오·폐수를 안성으로 받게 된다면 안성시 전역의 친환경 농업의 존폐 위기는 물론 생존권마저 위협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이 이장은 “사업자가 제시한 한천 하류 방류는 집중호우 시 고삼부터 양성, 공도 부근의 한천이 범람 돼 물바다가 될 것이고, 오·폐수 유해물질 침출수로 한천이 오염되어 19만 시민과 후손들의 건강권까지 보장받기 어렵게 된다”고 강조했다.

공도 이장단협의회 허근 회장은 “산단에서 나오는 3급수 오·폐수가 방류되면 안성시가 노력해 온 유천취수장 해제는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면서, “자체처리가 어려우면 우회 구간을 용인부터 평택호까지 연결하던지 유천취수장 해제를 조건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현재 안성시민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면서 “사업자 측의 합리적인 대안 제시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인 산단 반대대책위는 향후 1인 시위를 시작으로 대규모 반대 집회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이해당사자 간 극단의 대립이 예상됨에 따라, 용인 SK 산단 오·폐수 방류 문제의 향방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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