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이상민 교수.jpg▲ 이상민 원장(한국스피치 방송아카데미/ 방송인·교수)
 
흔히 우리는 말을 할 때 내용에 초점을 두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내용이 우선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방은 내용보다는 표현에 의해 듣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발표를 할 때도, 상담을 할 때도, 심지어 면접을 볼 때도 상대방은 내용을 의미 있게 듣기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표현방식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내용은 구성이고 표현은 방식이라는 말이 그렇듯이 말의 내용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지식, 경험 등에 따라서 구조화 되어 있다.
 
따라서 내용은 이해관계가 깊은 사람에게는 의미 있게 들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깊은 인상을 주리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표현의 방식은 똑같은 내용의 말하더라도 말하는 사람의 감정과 스타일, 심지어 인격까지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표현의 방식에는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더라도 크게 두 가지 범주를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 첫째는 목소리다.(vocal 요소)
 
목소리가 좋고 나쁨이 아니라 목소리의 크기(volume)와 음의 높낮이(pitch),그리고 속도(rate), 음의 길이(duration), 강약(emphasis) 등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고 어감의 변화를 가져 온다.
 
아무리 칭찬을 하려 해도 상대방은 진실로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비아냥거림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
 
그리고 위로를 하는 상황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경우가 형식적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둘째는 면대면 상황(interpersonal)에서 이루어지는 경우 보여 지는 몸짓(Body-motion)dp 의해서도 상대방은 내용보다 우선해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말하는 사람의 자세(posture), 눈맞춤(eye-contact), 손짓(gesture), 표정(facial-expression)등이다.
 
말할 때의 몸의 기울기와 특히 진실성과 자신감이 스며들어 있는 눈빛을 포함한 눈맞춤, 의지와 의욕을 나타내는 제스처는 말의 내용과 함께 얼마나 결합과 조화의 정도가 자연스러우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감정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표정은 내용의 진실성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들의 커뮤니케이션 패턴은 대부분 감성적인 면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따라서 주위의 환경과 상황, 상대방과 말하고자 하는 의도성과 내용은 결국 표현에 의해서 상대방이 체감하는 방향은 상당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정말 말을 잘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내용에 치우지는 것보다 표현에 초점을 두고 어떤 내용, 무엇을 말할 것인지 보다는(What to say), 어떻게 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How to say)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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